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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포커스] 세월호 참사가 던진 첫 질문, 리더십

  • 작성자 사진: 라라레터
    라라레터
  • 2022년 4월 13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2년 4월 14일


최근 몇 년 ‘연대'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느슨한 연대'라는 말이 귀에 오래 머물렀는데요. 알 수 없는 이유로 마음이 움찟, 찌릿, 말캉했더랬죠. 혼자가 아닌 어딘가에 연결되어 지내는데, 그게 또 족쇄와 같은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말이죠. 이런 이유로 ‘연대'라는 단어를 동경해온 것 같아요.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럴싸하고 멋지게 보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 채, 느낌적 느낌으로 요기에 갖다 쓰면 빛나겠다 할 때마다 가져다 썼던 것 같아요. 그래서 ‘느슨한 연대'는 정확히 무엇인지, 어디에 존재하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싶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8년 동안 봄이 오면 잊지 못할 세월호 사건으로 요상한 마음이 드는 것을 알았어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월호를 기억하는 내용을 보면 첫 시작부터 마음이 저릿하면서 눈에 눈물이 차오르기도 하고요. 다양한 사람들이 한마음을 가지고 애도하면서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그래, 연대, 느슨한 연대는 이런 것이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늘 라라포커스도 연대의 파도에 함께 올라타,

세월호 참사가 남긴 숙제를 라라의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

[Photo by Evgen Bryl' on Unsplash]


2022년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8주기 되는 날입니다.

지난 9일(토)에는 노란 기억 행진이 있었는데, 행렬 뒤에서 누군가 “지겹다, 그만 좀 해라”라고 비난을 던졌다고 합니다. 그 비난에 행진 후미에 있던 분이 “밝혀진 게 있어야 가족들이 멈추죠"라고 했다는데요. 이 말이 유난히 가슴에 파고듭니다.


세월호의 비극은 우리나라 리더십의 부재를 보여주었습니다. 선장, 구조지휘자, 기업대표 등 세월호에 얽혀있는 다양한 리더들은 책임을 물어야 할 결정적일 때 모두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박수를 받는 결과물이었다면 너도, 나도 자신의 공인 척하느라 바빴을 텐데 말이죠.


무엇보다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는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한 예로 1년이 넘도록 당시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민에게 ‘가만히 있으라'라며 ‘불법 집회'나 ‘폭력 사태' 등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행동에 대해서만 운운하고, 피해자 가족의 목소리나 국민의 마음은 외면하였습니다. 이후 사건의 포커스는 국정농단으로 옮겨져 갔고, 사회 전체를 혼돈과 분열로 몰아넣었지요. 애석하게도 세월호 사건은 풀리지 않았지만, 대신 국정농단 이슈로 그 당시 대통령 자리에 계시던 분은 그 죗값을 받는 듯했습니다.


2017년 3월,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오던 분은 건강 상태와 국민통합의 이유로 2021년 12월 신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어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수개월 동안 병원에서 건강회복에 전념한 후 2022년 3월 일상으로 돌아왔고, 며칠 전에는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를 지지하며 정치 행보를 시작하였는데요. 고향에서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꿈을 대신 이뤄줄 후보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전혀 달갑지 않았습니다. 어떤 꿈을 이루고 싶었는데 못 이룬 것일까요?

(세월호 대참사를 생각하면) 대구,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45일이 넘어가는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가 보여준 ‘전쟁 속 소통 리더십’이 화제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핸드폰으로 찍은 동영상은 SNS를 휩쓸었고, 그래미 시상식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어 주목받았으며, 세계 여러 나라 리더들에게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하는 화상 연설을 진행하면서 기립박수를 받는 등 세계를 한마음으로 연결하며 연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만 호응을 받지 못한 것 같죠? 지난 11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화상 연설 자리에 모인 국회의원들의 태도가 이슈입니다. 동방예의지국도 옛말인지 예의도, 공감도, 소통도 모두 아쉬운 자리를 연출하였다는 것인데요. 이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의 다음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 더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어제(13일) 있었던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장애인 이동권 관련하여 지하철 시위 문제를 두고 1:1 토론이 방송으로 전파된 것인데요. 여기서도 소통은 없고 가진 힘으로 이기려고 하는 모습만 강하게 보여 아쉬웠습니다.


새로운 대통령 취임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취임식 슬로건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문양은 '동심결'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뜻은 같은 마음을 묶어 이어주며 연결을 통해 새로움을 창조하겠다는 것인데요. 의미대로 초불확실한 삶으로 극도로 불안해져 있는 국민의 마음이 헤아려지고 이어지게 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해봅니다.


마지막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속에서도 국민들의 마음을 보살피는 방식을 볼 수 있는 영상 하나를 나누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더 나은 다음의 삶을 위해 Truly Yours, 우정


🍒 본문의 색 표시 부분을 클릭하시면 관련 기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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