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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포커스] 당신은 지금 배리어 프리(무장애)공간에 머물고 있나요?

  • 작성자 사진: 라라레터
    라라레터
  • 2022년 3월 30일
  • 3분 분량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는 ‘혐오’와 ‘배제’ 정치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습니다. ‘젠더 갈라치기'에 이어 출근길 지하철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비판하고 있는데요. "선량한 시민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뜻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인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라는 혐오 발언을 서슴치 않고 내뱉었습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불편한 뜻을 내비추었고, 국민의 힘 김예지 의원은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찾아가 대신 무릎을 꿇고 사과까지 했죠. (왜 엉뚱한 사람이 무릎을 꿇어야 했는지 안타깝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 무엇이 문제일까요?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했다는 말은 능력과 우열 기반의 기득권 중심 사회 시스템을 보편적이라고 생각한 것과 다름 없는 것이죠. 비문명이라는 단어는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로 상대방을 미개인 문화라고 하대한 것과도 마찬가지로 들립니다.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고, 손찌검을 한 것만 갑질이 아닙니다. 권력을 등에 업고 내뱉은 말과 글로도 갑질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명적인 관점을 말하자면은요.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시위를 이끌어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듣고, 이해하며, 소통하는 모습입니다. 사회 구성원을 물질적 생산을 창출하기위해 존재하는 도구로만 보고 서열을 매기며 편익을 한쪽으로 치중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믿는 사회에서, 우리가 또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어떤 가치와 행동이 비문명적이고 비상식적인것인지 깊은 성찰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약자입니다.

특히 엄마라면 이동권 측면에서 오래도록 이어온 시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의 지하철 94%가 엘리베이터가 있어 이동에 어려움이 없다고 발언하였지만, 유모차를 끌고 서울 지하철을 이용해 본 경험자로서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 보도의 노면 상태, 리프트 사용법과 불안감, 엘레베이터 이용하기 위한 동선, 엘레베이터 공간 면적 등 여러 면에서 ‘이건 못할 짓이다'를 매번 외치며 녹초가 된 경험이 있습니다. 유모차를 휠체어로 대입해본다면 그 못할 짓의 강도가 더욱 세지지 않겠습니까?


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34%가 교통약자로 분류됩니다. 2001년 오이도역에서 발생한 장애인 리프트 추락 사고를 계기로 보편적 이동권 보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2006년에 교통약자법이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문제에 직면해 있어요. 특히 전국의 저상버스를 2011년까지 31.5%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그 수치를 밑돌고 있죠.


목숨을 걸고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고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이번에 이슈가 되고 있는 지하철 이동권 시위는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및 특별교통수단의 지역별 차별 철폐를 포함한 교통편의 증진법 개정 촉구를 요구하는 것이예요. 장애인 이동권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 예산에서 늘 배제되어왔기에 누군가는 목숨을 거는 자유를 포기하고 집에서 지내거나,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마음을 먹은 후 다른 사람보다 배에 달하는 시간을 할애해가며 이동해하는거죠.


그래서 우리는 배리어프리(무장애)사회로 가야합니다.

배리어프리(무장애)사회란 1974년, 국제연합(UN)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무장애 디자인)’에 관한 보고서가 나오면서 사용된 용어로, 고령자나 장애인과 같이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물리적이며 제도적인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을 말합니다 (위키백과 제공). 우리 모두는 어느 순간에는 약자가 됩니다. 배리어프리(무장애)사회는 내가 언제 약자가 되어도 배제나 차별없이 나답게 살 수 있는 기본권이자 안전망이므로 어떤 것 때문이라도 가로막혀서는 안됩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제 3조;

“교통약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하여 교통약자가 아닌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든 교통수단, 여객시설 및 도로를 차별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배리어프리(무장애)를 먼저 실현하는 영역은 문제의식을 가진 우리와 기술인 것 같습니다.

애플이 촉각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깜작 놀라만한 것은 한국스타트업인 ‘닷'과 함께 개발을 했다고 하죠. ‘닷'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공학 기술을 연구하는 회사로 2015년에 창립했습니다. 점자 스마트 워치를 시작으로 교육환경, 대중교통시설, 박물관, 미술관등 배리어프리(무장애) 디자인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LG이노텍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과 협업하여 시각장애인이 출발지에서부터 도착지까지 주요 장소(조시훈시비, 와룡묘, 석호정 등)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된 촉각지도인 터치로드(남산가는길)을 개발하였고, 엘비에스테크는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는 목숨을 건 사투로 개인 스스로 이 큰 문제에 매일같이 대항해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 내비게이션과 비대면 주문·결제 서비스 등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위치기반 생활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지아이(G-EYE)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의 장애인 이동권증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협동조합으로 장애가 무의미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시작은 휠체어를 탄 딸과 지하철을 이용하던 홍윤희 이사장님이 휠체어로 이동 할 때의 지하철 환승의 문제점을 비디오로 연재하였고, 이후 서울 및 인천 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를 개발하였습니다.

에이디유는 모두가 행복한 소통을 비전으로 소리를 보여주는 실시간 문자통역 지원 플랫폼을 개발하였고, 유니버셜 문자통역 서비스 및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인격체로 서로 존중할 수 있도록 인식개선교육을 제공하는 협동조합입니다.


배리어프리(무장애) 사회는 물리적 요소 개선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전 안내견과 함께 식당을 찾은 시각장애인이 출입을 거부당해 이슈가 되었죠. 이런 일을 비일비재하게 겪었다는 이야기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배리어프리(무장애)사회는 물리적 요소만 개선된다고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들 머릿속에 그리고 마음 속에 자리잡혀있는 차별과 배제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허무는것도 필요합니다. 배우 윤여정 선생님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착용한 ‘#With Refugees’(난민과 함께) 문구가 새겨있는 파란리본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를 수화로 호명하는 모습이 가슴 뜨겁게 적셔옵니다. 선생님의 (약자라서 도와주는 것이 아닌) 나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은 이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함께 발맞추어 살아가는 마음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야하는 소양 아닐까요?


마치며. 라라레터 역시 다양성을 포용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읽는 것이 어렵거나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음성으로 전하는 레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라라레터도 계속해서 배리어프리(무장애)사회를 위해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가 살기 좋은 사회가 모두가 살기 좋은 사회라는 것입니다.


더 나은 다음의 삶을 위해

Truly Yours,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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