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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포커스]재난은 약자에게 가혹합니다.

  • 작성자 사진: 라라레터
    라라레터
  • 2022년 3월 10일
  • 3분 분량

이번 한 주는 새순 돋는 이야기가 많이 들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암울한 재난 이야기만 들려옵니다.

재난에 가장 취약하게 노출되는 층을 안전취약계층이라고 칭해오고 있는데요. 장애인, 노약자, 임신/임산부, 영유아, 어린이 등 재난 대응과 안전이 취약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사회적 의미를 추가하면 여성, 노동자, 이민자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도 포함됩니다. (위키피디아 제공)


재난은 약자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몰아칩니다. 재난 중에도, 재난 후에도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정보를 취하는데 소외되어 있으며, 신체적 부자유로 재난 대피 또는 대응에 약합니다. 그리고 재난을 감내하는 과정에서는 경제적⋅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더욱 극심한 사회적 배제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이 지금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난을 통해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시선입니다.


산불 재난

3월 4일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에서 산불이 발생하였습니다. 현재는 담뱃불에 의한 실화로 추정되고 있어요. 그리고 3월 5일에는 강릉시 옥계면에서 60대 남성의 방화로 산불이 발생하였죠. 연이어 발생한 산불은 삼척과 영월까지 뻗어 나가 대형 재난이 되었습니다.


90시간이 지난 8일 저녁이 되어서야 옥계에서 시작된 산불은 진화가 되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다른 지역은 불길이 계속 되고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요. 긴 시간동안 산불이 거세게 확산된 이유로 기후 위기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과거에는 밤사이에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져 산불이 줄어들었는데 비해서 지금은 기후 이상으로 날씨가 부쩍 건조해지면서 밤에도 산불 세력이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엄청난 양의 비라도 내려주면 좋으련만, 오늘도 건조주의보와 피해지역 강풍 소식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서울의 3분의 1을 넘어섰다고 하니 역대급 재난인 듯합니다. 그리고 피해는 고스란히 농·축산업 종사인들에게로 갑니다. 연이은 경제 및 환경적 악재로 삶의 고통이 증대되고 있던 차에 삶의 터전까지 잃으니 이다음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아요. 이 분 들 중 재난 속에서 갈 곳 없이 소외된 분들은 마지막까지 피난소에 남아 힘든 생활을 연명해간다고 하죠. 고통이 다른 사람들보다 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이에요. 이와 같은 상황이 이번에도 일어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모든 것이 하루속히 마무리되고 다시 새로운 희망을 써 내려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산불에서 동물 방치가 논란이 되었죠. 반려동물과 야생동물이 지침 상 대피소에 들어갈 수가 없어 목숨을 잃게 된 경우가 더러 발생했다고 합니다. 늦은감은 있지만 농림부에서는 재난으로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국민의 안전을 위한 재난 대피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 했다는 소식입니다. 얼만큼 유효하게 작성 될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전쟁 재난

재난 상황에서 여성 폭력 문제는 계속 불거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여실 없이 드러났는데요. 2020년 기준으로 가정폭력 신고접수가 프랑스는 30% 이상, 영국은 25%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요르단, 스페인 등 여러 나라에서도 끊이지 않는 이슈입니다. 감염병으로 인한 재난의 경우에는 여성이 돌봄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환자들과의 접촉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데, 성적 착취나 학대로 인한 안전의 위협에도 노출되는 등 이중고에 고통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가정폭력: 팬데믹의 젠더화된 효과, 김효정, 2020). 그리고 무력 전쟁 중에 벌어지는 참혹한 여성 인권 유린은 오래도록 답습되고 있는 사실입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도 러시아 군인들의 우크라이나 여성 가혹 행위 어린이 및 산부인과 병원까지 포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서 분.통.스.러.울. 따.름.입.니.다. 😡 속히 이 전쟁이 종결 될 수 있도록 전 세계가 더욱 힘을 모으기를 바래봅니다.

오미크론 재난

오미크론 확산세가 더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오미크론은 기존 코로나19변이보다 증상이 가벼워 독감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해요. 특히 60대 이상 고위험군, 암환자, 임신/임산부, 소아, 기저질환자들에게 치명적이어서 대응할 적절한 치료 지침과 인프라 형성이 시급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잊혀진 분들이 계시죠. 오미크론 대확산에 약도 제대로 살 수 없이 위급 상황을 견뎌내야하는 중증 장애인분들이 있어요. 한 예로 어린 자녀가 있는 중증장애인 부부가 코로나19로 2주 격리가 되었는데, 정부에서 지원하나 없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열이 나도 손 쓸 도리가 없었다고해요. 다행히 열은 잡혔지만 위급 중 위급 상황을 이렇게 방치한다니요. 방역 시스템이 누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고, 일관되게 소외되어 지내고 계신 분들을 이제는 바라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5년을 함께할 대통령

마지막으로 대선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선이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소외된 분들 이야기도 알고 계시나요?

대선 때마다 발달장애인의 참정권 요구가 계속 되고 있지만 이번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쉽게 알아볼 수 없는 공보물과 투표용지로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해볼 수도 없거나 원하는 후보에 기표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어요. (라라레터 3호에 소개된 소소한소통의 ‘쉬운 공약집’은 발달장애인 분들을 위해 개발 된 것입니다.) 투표소에서 투표 보조를 받을 수 있다고는 하나 ‘외형적으로 어려움이 보일 경우'라고 지칭하였기에 경계에 계신 분들은 또 제외된거죠.

모두가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날은 언제가 될까요?

재난은 있으면 안되겠지만 언젠가 또 만나게 될 수 밖에 없겠지요. 다만 필요한 것은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 체계를 잘 구축해 놓는 일인 것 같습니다.

더 나은 다음의 삶을 위해 Truly Yours,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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