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픽] '나답게 사는 것이란?'

*라라레터 13호

‘성인지감수성’ 또는 ‘젠더감수성’ 등의 용어를 종종 들어보셨을 거에요.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유엔 여성대회에서 사용된 후 국제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했어요. ‘사회적인 성차별적 편견에 의한 말과 행동이 아닌지 생각하고 깨닫는 능력’을 의미해요.

오랜 시간동안 사회적으로 수행되면서 나도 모르게 머리와 몸에 배어버린 행동양식을 살펴보며 성차별적 요소가 없는지 끊임없이 사고해가는 과정을 통해 ‘성인지감수성’이 길러지게 되는 것이에요. 성차별적인 언행이 성차별적인 것인지 모른 체 가해 또는 피해가, 가해 또는 피해로 인식되지 않고 유지되어 왔기에 각종 성희롱, 성폭력의 현상이 심화되어 온 것이겠지요. 그렇기에 성차별적 언행이 한 사람의 존엄성을 어떻게 훼손하는지 이해하고, 우리 각각이 성적 주체로 성적인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그 동안 강요되어 왔던 억압적 굴레를 벗어던지는 실천까지 이르기 위해 ‘성인지감수성’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이 같은 취지로 ‘나다움’을 회복하는 성교육을 제공하는 곳이 있어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소셜벤처 ‘나다운’은 유네스코 국제 성교육 기준에 따라 성교육과 성인지감수성까지 가르치는 포괄적 성교육을 제공합니다. 어린이와 양육자 모두를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및 소그룹 교육을 진행하고 자체 개발한 교육자료를 통해 신체에 대한 기본지식과 위생관리, 성고정관념 벗어나기, 올바른 자기표현법, 다양한 나에 대한 존중법 등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이야기하여 주네요. 22개의 성교육 무료 체험 영상이 있어 교육 내용을 참고하기에 좋네요~!

다채로움과 포용성을 의미하는 '나다운(NADAUN)'의 심볼. *출처: NADAUN 홈페이지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성범죄가 일어나는 소식들을 들으며 불안감에 휩싸여 나의 아이를 어떤 언어로 어떤 경우에 대해 대비시켜야 하는가에만 골몰하였는데, 성적 주체로서 당당하고 분명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이 존중받아야 함을 주장할 수 있도록 하는 사고방식을 키워야 한다는 접근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하고 있지 못했어요. 아이들의 교실에서 충분히, 그리고 포괄적으로 성교육이 이뤄지고 있지 못한 현실에서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해보아야겠습니다.

좀 더 여러 곳을 소개할 수 있다면 좋았겠는데요, 앞으로 라라레터가 지향하는 성교육의 방향과 결을 같이하는 곳이 더 발견되는 대로 틈틈이 공유하도록 할게요~! 좋은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by 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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