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포커스] 새로운 문, 열릴까요?
- 라라레터
- 2022년 3월 23일
- 3분 분량
하나. 20대 대통령 당선인님, 국민통합 지켜주셔야죠.
국민통합이 최우선 과제라고 힘주어 말하던 20대 대통령 당선인은 소통 없는 일방적 통합의 청사진을 발 빠르게 그려나가고 있는 듯합니다.
3월 20일 일요일,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였죠. 제왕적 권력을 종식하고, 청와대를 국민들의 품에 돌려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하였습니다. 언제 국민들이 청와대를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낸 적이 있었나 싶어 찾아보았지만, 안타깝게도 어디에서도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공간 이전 비용으로 496억 원 예산이 소모될 것이라고 하였지만, 3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를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로 연쇄 이전하는 비용은 1,2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차후 비용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돈을 코로나19 상황으로 어려운 소상공인이나 급격하게 오른 집값으로 주거생활 연명에 근심이 많은 국민들을 위해 사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비용 치고는 우리가 꽤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그래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반대 관련 국민청원이 3월 23일 시점으로 43만 표가 넘었으니 앞으로의 행보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대선은 젠더 갈라치기로 차별과 혐오가 난무한 나쁜 정치의 끝판왕을 보여주었다는 분석이 많았죠. 특히 피눈물을 흘리며 표를 돌려 찍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 선거에서 배제 당한 여성들은 생존을 걸고 투표를 감행하였습니다. 대통령 당선인은 이 함의를 좌시하고만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내각 여성 할당제 철폐 및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이행을 확고히 하려는 뜻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젠더 분열을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중요한 국가적 의사결정에 있어 여성의 목소리가 없다면 성 평등 실현이 가능할까요? 국민의 힘 주장대로 현재의 여성 정책 입안자가 20, 30년 전의 경험을 지금의 청년 문제에 투영하고 있는 시대착오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면, 젊은 여성 정책 의사 결정자를 더 많이 세우는 전략을 우선적으로 언급해야 하지 않을까요?
당선인님이 원하는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는 시대적 퇴행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를 막기위해 성평등의 갈망과 ‘여성도 이 사회에 존재한다’는 목소리가 세대를 넘어 하나로 결집하여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함께라면 우리는 더 나은 세상으로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생겨납니다.
두울. 사회적 우울증 더이상 개인의 문제로 취급되어서는 안됩니다. 최근 넥슨 신화를 일으킨 분의 극단적 선택이 전해져 모두가 충격에 빠졌었죠. 어떤 위치에 있든 어떤 이유에서든, 사회적 고립 및 우울증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고립감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여행이나 스포츠 관람 횟수가 급감하였고, 외부와의 소통도 단절되면서 사회적 고립감이 2019년 대비 6.4%P 상승하여 34.1%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대인 신뢰도에까지 연결되어, 대인 신뢰 지수가 2019년 66.2%에서 2020년 50.3%로 15.9%P 하락했습니다.
특히 매해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의 고립 문제가 심각합니다. 전체 인구의 31.7%로 추정되고 있는 1인 가구 중 고독사로 추정되는 무연고 사망자 수가 2019년 대비 2021년에 832명 정도 늘어났다고 해요. 고독사의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데, 관련 제도는 노년층에만 한정되어 있어 복지 사각지대 문제도 간과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또 기후위기로 미래가 불확실해지면서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기후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파괴 문제에 대책 없는 사회에 무력감을 심하게 느끼는 층은 주로 청소년과 청년들이라고 해요. 실제로 어느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어느 날 밤 문득 바닷물이 불어나 가족을 덮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말을 전했습니다. 또한 10개국의 16~25세 청년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기후변화를 극도로 걱정하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불안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45% 이상 된다고 해요. 무엇보다 기후변화 두려움으로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어, 기후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해결책이 시급합니다.
2012년부터 3년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에서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는데요. ‘2022 행복 보고서’에서 한국 행복 지수가 146개국 중 59위로 나타났습니다. 60위권 밖에서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고 해도 1인당 GDP 상승률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영국 정부는 2018년 외로움부 장관직을 신설하며 사회적 고립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도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이제는 국가적 차원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셋. 여행이 다시 시작됩니다. “처음으로 여행이 우리를 떠났습니다. 여행이 떠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모든 여행의 마지막은 제자리로 돌아왔듯이. 우릴 떠날 여행도 그리고 일상도,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2020년 한 항공사의 광고를 기억하시나요? 광고대로 2022년 3월 21일부터 그 일상이 돌아오고 있는 듯합니다. 코로나19백신 접종 완료자(2차 접종 후 14일- 180일 이내인 사람 및 백신 3차 접종자)에 한해 해외여행 후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된다는 소식인데요. 이로 인해 해외여행 상품 매출과 항공예약 건수가 급증하고 있어 코로나19로 타격이 심했던 여행 업계가 다시 부활될 것으로 예견됩니다. 그래도 연일 급증하는 확진자 수 소식에 아직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삶의 활기를 조금씩 찾아가면 좋겠네요.
더 나은 다음의 삶을 위해 Truly Yours,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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