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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시즌 1을 마무리하며 - 나는 글을 쓴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져 간다. by 은영

  • 작성자 사진: 라라레터
    라라레터
  • 2022년 7월 21일
  • 2분 분량


라라레터 멤버 은영


나는 글을 쓴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져 간다.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도 조금씩 제가 다듬어져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믿음은 있어요. 분명 무언가 단단하게 세워질 것이라는 것을요. ‘라라레터’를 위해 한 주에 1개 이상의 글을 꾸준히 써 왔다는 것은 저로서는 스스로 참 칭찬할 일이에요. 부끄럽지만요.


작년 언제 즈음 힘들고, 죽겠고, 억울하다는 감정에 매몰되어 살지 않겠다.” 는 선언을 스스로에게 정말 단호하게 했었습니다. ‘어쩔 수 없어.’라는 말에 다시금 넘어가는 것을 이제는 허락할 수 없었죠.

육아와 가사에 점령당한 나의 시간과 자기 실현의 욕심이 서로 박치기를 하고 있고, 이 빌어먹을 시스템에 대한 원망의 감정이 제 사고를 마비시켜온 그 시간이 짧지 않았습니다. 늘 ‘화’가 나있었던 것 같아요. 그 긴 시간 동안 마음을 휘젓고 어느 하나 뚜렷하게 잡아내지 못하게 했던 각종 생각의 조각들과 드라마들에 하나 하나 에너지를 투입하면서 많이 지쳐 갔었지요. ‘‘원하는 것’이 그토록 많으면서 그것을 할 수 없게 하는 요인들에 대해 불평만 늘어놓고 그것을 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은 왜 짜지 않는가?’ 라는 생각은 진작에 시작은 했지만, 불평에 매몰되고 또 매몰되길 반복했지요. 그런데 어쩌면 그런 시간도 필요했는지 몰라요. 서서히 ‘이제는 제대로 하자’ 쪽으로 집중이 되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나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절박함이 더 치고 올라 왔구요. 세상과 싸우다 시간 보내지 말고 세상을 이용해서 어렵더라도 어떤 길로든 나아가 보자 쪽으로요.


그러면서 시작한 것이 ‘라라레터’였어요. 더 정신 차리고 싶었어요. 대단히 창의적인 글을 쓸 욕심은 능력이 안되기에 결코 없었고, '알고 있는 것을 더 제대로, 정확하게 알자’를 모토로 ‘공부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읽는 분들께 같이 생각해보자고 제안하고 싶었어요. 능동적으로 다음 스텝을 그리기 위해, 내가 추구하며 살 수 있는 가치들을 발견하고, 그 가치가 내 삶에 계속 작동할 수 있도록 가치 실현을 위한 연구와 실천을 지속해가겠다는 결심이었지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쌓여가는 것에서 오는 뿌듯함은 덤으로 오고요.


한 가지 더 정신 차리고 집중할 것은, 내 아이에게 해줄 이야기를 준비하는 것이었어요. 현재의 시장 논리 하에서의 옵션들 만으로는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다면 대안은 무어냐고 했을 때 그 내용을 가지고 있지 못한 저를 매번 실감했지요. 그래서, 세상에 뿌려진 많은 가치들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그 가치를 삶에 적용하며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더욱 탐구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 과정 속에서 더 많은 ‘나’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라라레터’의 작업에 함께 해주실 분이 생겨나면 너무 짜릿한 일일 것이란 생각을 했답니다. 실제로도 몇 분이 기고해주셔서 다양한 관점과 톤이 가미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다른 분들도 ‘언젠가 함께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엄마, 엄마의 삶, 그리고 여성의 삶에 대한 것은 각자의 서사가 하나의 풍성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소수의 몇 사람이 대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모여서 전체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각자가 이 사회와 공명하는 이야기가 뜨겁게 이야기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제 직업, 작업, 활동 등은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일 수밖에 없다는 믿음을 줄곧 가져왔었어요. 그렇기에’ 라라레터’를 포함하여 계획 중인 여러 가지 모두 그 과제를 보다 분명히 하고 해결 방법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참 어렵고, 하면서도 시원찮다 여겨질 때가 많지만, 어쨌든 ‘나는 계속 간다’는 각오로 꾸준히 하려고 해요. 그 내용을 여러분과 공유하면서 여러분에게 작지만 무언가 시작할 수 있는 실마리라도 드릴 수 있다면 진정 큰 보람일 것 같아요. 꾸준히 하기 위한 연료를 채우기 위해 계속 공부하려고 합니다. 응원 부탁 드리며 같이 공부할 분들이 계시면 언제든 ‘라라레터’로 연락해주세요~!


다름의 삶을 고민하는 라라레터에 여러분의 다음의 삶도 공유해주세요!


*올 가을 시즌 2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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