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라라포커스] 뒷전에 있었던 '미세먼지'

  • 작성자 사진: 라라레터
    라라레터
  • 2022년 4월 7일
  • 2분 분량

얼마 전 눈에 띈 기사에서 서울시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지난 3년 연속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간 저만치 잊고 있었던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살짝 일었습니다. 코로나19가 2020년 1월에 시작된 후 일년 내내 좀처럼 감기가 걸리지 않고, 겨울철 독감에 걸린 사람들을 주변에서 거의 볼 수 없게 되면서, “오오~~ 마스크를 너무 열심히 쓰고 다녔더니 병원 갈 일이 없네?” 하는 깨달음을 겪으셨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앗, 그러고 보니 일상적으로 늘 신경 쓰이고 스트레스를 주었던 미세먼지도 잊혀졌어.’’라는 생각 들었던 적 있으시죠?


마스크 덕에 미세먼지의 악영향에 대한 체감이 줄기도 했고, 온통 코로나 생각에 확진자 수만 확인했지 미세먼지 농도 확인은 거의 한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오늘은 여전히 뿌연 먼지 속에 있는 저 먼산을 바라보며, 잊혀졌던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한번 정리해봅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군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는데요, 미세먼지가 가진 속성의 핵심은, 그 크기가 미세하여 폐포 끝까지 들어와 혈관 속까지 침투한다는 점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천식 발작, 급성 기관지염, 부정맥과 같은 증상을 가져오지만, 체내 곳곳에 이르러 호흡기뿐만 아니라 각종 장기에 염증이나 질병을 유발하지요.


자연적으로 발생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해 인위적으로 발생됩니다. 중국발 원인의 비중이 높으나(20~60% 사이에서 변동) 국내발생비율이 대체로 50%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발생요인 억제책 중, 종종 들어 보셨으리라 생각되는 것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인데요, 고농도 미세먼지(직경 2.5 ㎛ 이하인 초미세먼지, PM2.5)가 일정기간 지속될 경우, 미세먼지를 단기간에 줄이고자 자동차, 공장, 공사장의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는 조치를 말합니다.


서두에 언급했던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가 집중되는 12월부터 3월까지(이 기간 평균농도는 연평균농도 대비 약 26% 높음) 수송․난방․사업장 등 4개 분야 16개 저감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사항인데요, 올해로 3차까지 추진되었고, 그 성과로 계절관리제 시행 전 동일 기간(’18.12.~’19.3.) 대비 평균 농도는 10㎍/㎥가 줄었고(35→25㎍/㎥), 미세먼지 ‘좋음(15㎍/㎥이하) 일수’는 3배(11→38일)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위 두 가지는 한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저감조치를 취하는 것으로서, 예를 들어, 12월에서 2월까지 공공석탄발전 53기 중 8∼16기를 가동 중지하는 등, 연료 연소의 정도를 한시적으로 줄여 노출 농도를 낮추어주는 방식입니다. 이같은 원리와 맥락을 같이 하여 2019년에 확정된 ‘미세먼지종합계획(2020년~2024년 적용)’에는 산업, 수송, 발전 등 다분야에 걸친 ‘배출 제한’의 기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미세먼지 감축은 건강문제와 직결되기에 위해성 예방의 권고기준에 양적으로 맞추는 접근인데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와 ‘화석연료 연소’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시스템적 전환에 따른 탄소중립’에 관한 논의의 축에서 괴리되어 있어 보입니다. 그렇기에 미세먼지 감축에 대해 비교적 강하게 형성되어 있는 국민적 공감대가 ‘탄소중립’에 대한 공감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논평(박기홍, 광주과학기술원)에 매우 공감이 갑니다. 미세먼지 감축에 있어, 현 시스템 하에서 배출의 양을 줄이는 차원이 아니라 근본적인 시스템 전환에 의해 달성되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이어지게 하자는 의미일 것입니다.


지난 4월 4일부터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인 ‘10인 모임, 밤 12시’의 수칙 적용이 시작되었기에, 일상회복에 가속이 붙고 있는 바, 그에 따라 안전한 일상을 위해 고려할 주요 사항으로 ‘미세먼지’가 다시 대두될 것으로 보여요. 여러분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by 은영


Comentarios


라라레터 티저 1-tile.png
라라레터 로고.png

About Us

라라레터는 다음의 삶을 고민하는 문화 콘텐츠 플랫폼의 첫번째 프로젝트로 엄마여성의 잃어버린 꿈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돕는 영감의 레퍼런스를 아카이빙하는 뉴스레터입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다음'의 삶을 만들어갈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 확산 하고자 합니다.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위해 문화 콘텐츠를 창조하는

라라레터의 우리는 센스 메이커입니다.  

Join My Mailing List

Thanks for submitting!

Copyrightⓒ 2022 All rights reserved by LaLaLetter | 라라레터 | '다음'의 삶을 고민하는 레터

  • Facebook
  • Instagram
  • 아이튠즈 - 흰색 원
bottom of page